율리아 배어: 다리 자유[각주:1]의 종말


무더위는 얼마나 짧은 옷까지도 우리 사회가 받아들일 수 있는지 많은 이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이 질문은 '학교에서의 짧은 옷 금지'라는 바보 같은 아이디어의 고전을 다시 수면 위로 띄운다.


바덴-뷔르템베르크 주의 한 중학교가 여학생들이 핫팬츠와 배가 드러나는 상의를 입는 것을 금지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이 금지령은 남학생들에게도 적용된다. 트위터에 올라와 "‪#‎핫팬츠금지(#hotpantsverbot)‬"라는 해시태그를 통해 뜨거운 토론의 대상이 된 학교 측의 가정통신문은 남학생과 여학생 모두를 언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10대 남자아이가 이런 옷을 선호하는 것은 흔하지 않으므로 누구를 대상으로 한 금지인지는 분명할 것이다.


학교 측의 이러한 무리한 요구가 새로운 것은 아니다. 이미 다른 곳에서 시행되고 있는 사례에 따라 바덴-뷔르템베르크에서도 옷을 잘못 입은 여자아이들은 커다란 티셔츠를 받고 이를 종일 입어야 한다. 이 티셔츠가 수치의 상징이 될지 아니면 그보다는 명예의 휘장이 될지는 책임자들이 곧 알아낼 것이다.


무감각 혹은 가벼운 흑심?


이 가정통신문에서 불쾌한 점은 그보다 여자아이들의 "매우 도발적인 의상"이라는 표현이다. 이 중학교에서 가장 높은 학년은 10학년이므로, 여기서는 10세에서 16세 사이의 여자아이들이 대상이 된다. 아이들이 의도적으로 나쁘게 옷을 입는다고 이렇게 통틀어서 질책하는 것은 어떤 부적절한 핫팬츠보다도 구역질 난다.


또한 궁금한 것은, 누가 이 청소년들의 모든 배와 다리를 도발적으로 느낄 것이냐는 것이다. 학교 측은 분명 교사들이 그럴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니 문제가 되는 것은 속살을 보고 다른 마음이 생기지 않도록 학교로부터 지도받아야 할 남자아이들이다. 이것은 하지만 여러 측면에서 우스꽝스럽다. 우선 남자아이들에게도 청바지를 허벅지에 걸쳐 입으면서 속옷을 드러내 보이는 패션이 있다. 여자아이들이 이러한 모습을 보고 받는 불만을 생각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두 번째로 사람들은 이 십대 아이들이 무서울 정도로 포르노 소비에 무감각해져 있다면서 계속해서 이 아이들을 질책한다. 그토록 대단한 이 남자아이들이 여자아이들의 다리를 보고 딴생각을 품을까? 허무맹랑하다. 또 세 번째는, 알려진 대로 아이들은 학교에서 교과 내용만 배우지 않는다. 학교는 청소년들이 자신을 시험해보는 곳이다. 이에는 물론 한 번쯤 부적절하게 옷을 입는 것도 포함된다. 또한, 다른 아이들이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을, 곧장 성적으로 강하게 느끼지 않고 받아들이는 것도 포함된다. 드러난 다리가 초대장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뚫어지라 쳐다보는 것조차도!) 남자들이 배우는 것은 언제라도 이르지 않다.


원문: http://www.faz.net/aktuell/gesellschaft/menschen/hotpantsverbot-das-ende-der-beinfreiheit-13689760.html




  1. '다리 자유(Beinfreiheit)'의 사전적 의미는 "차량이나 객석에서 다리가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것(두덴)"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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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Fleur de Sel 트랙백 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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