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많은이들이 왜 그 유명한 칼 바르트가 하필 바젤의 형무소에서 정기적으로 설교했는지 물었었다. 그가 이 단상 위에서 계속해서 설교하기로 결심을 한 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나이가 들면서 깊어진 마르틴 슈바르츠와의 우정 때문만은 아니었다. 감옥 안에서 설교를 들었던 사람들이 그의 인격과 그의 신학적 업적 때문에 예배에 참석하는 것이 아니라는 확신 때문만도 아니었다. 아마 바젤 대성당(Basler Münster)이었다면 전혀 달랐을 것이다. 그 유명한 카롤루스 마그누스(Carolus Magnus)[각주:1]의 설교를 듣기 위해 바젤의 사람들이 줄을 지었을 것이다. 하지만 칼 바르트가 이 장소를 사랑하게 된 것은 뭔가 다른 이유였다. 아버지[각주:2]께서 언제나 말씀하신 대로 예배 때의 수감자들은 깨어있고 비판적인 청자였다. 그들은 진실과 거짓을, 그대로의 진실과 꾸며진 거짓말을, 참된 위로와 썩어 비어있는 약속을 구분할 줄 알았다. 이들에게 용기를 주고 자유롭게 하며 보살피면서 현실성 있게 복음을 선포하는 것을 칼 바르트는 마치 타자가 올라서고 싶은 타석처럼 생각했다. 하지만 이것도 그가 이 바젤 형무소라는 설교지에 성실히 남았던 이유는 아니다.


예배 이외에도 칼 바르트는 기회가 되면 아버지의 휴가 때 수감자를 한 명씩 만나 영적인 문제에 관한 상담을 했었고, 이에 관해서는 편지에 담았었다. 또 매주 목요일마다 감옥에서 있었던 대화의 밤에도 참여했었다.


칼 바르트는 아버지께 이렇게 말하기를 좋아했다. "제가 목사님의 부목사(Vikar)입니다." 그리고 거꾸로 항상 마르틴 슈바르츠는 차가 없던 바르트의 가족을 위한 운전사를 자처했다.


Schwarz, Michael: Der Vikar, in: Letter from the Karl Barth-Archives Nr. 5 (2003), S.3


  1. 칼 바르트를 지칭 [본문으로]
  2. 마르틴 슈바르츠를 지칭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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